최근에 한 유저분께서 어떻게 하면 크레스티드 게코 산란부터 부화까지 할 수 있는지 물어봐 주셔서 해당 내용을 공유드리면 좋을거 같아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게코를 키워서 2세들을 해칭시켜 분양을 보내고 있지만, 저도 아직 모르는게 많고 저 보다 더욱 크레에 대해서 많이 아시는 분들이 많으니 혹시나 제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거나 다른 더 좋은 정보가 있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크레 번식을 위해선 우선 암컷과 수컷 크레스티드 게코가 필요하겠죠? 그 다음 짝짓기를 시켜주면 되는데 이 시기가 단순히 암컷의 무게만으로 메이팅을 시켜주기 보다는 암컷 크레스티드 게코가 무정란 산란을 했는지 안했는지가 중요한거 같습니다. 저의 경우 암컷의 무게가 30g 정도를 넘게되면 무정란을 잘 산란할 수 있도록 암컷 사육장에 산란통을 넣어주고 있습니다. 산란통에 촉촉하게 적신 마른 이끼를 넣어주면 항상 거기에 들어가서 산란을 하더라구요.
무게에 대해서 조금 더 말을 하자면, 보통 암컷 크레 무게가 최소 30g은 되어야 메이팅할 준비가 되었다고 하는데 아직 무정란 산란을 하지 않은 크레에게 아무리 수컷과 합방을 해줘도 바로 유정란이 생성되는건 아닙니다. 제 경험으로는 무정란 산란을 아직 안한 크레의 경우 수컷을 매우 피하며 합방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하는게 보였습니다. 저의 경우 무정란을 산란한 크레의 경우 가끔 핸들링을 해주다가 몸과 꼬리의 연결 부위쪽을 살살 만져줬을 때 크레가 꼬리를 살짝 들면서 흔든다면 그 때 수컷 크레와 합방을 해주고 있습니다.
짝짓기를 할 때, 다른 파충류의 경우 쿨링을 해주기도 하는데, 제가 키운 크레들을 따로 쿨링 기간 없이 메이팅이 잘 이루어졌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쿨링 기간을 주고 번식에 시도해보질 않아서 뭐가 더 좋다 아니다를 논하기엔 어려운거 같습니다.
암컷 크레와 수컷 크레의 짝짓기를 위해 같은 사육장에 넣어줘야하는데 절대 암컷 한마리와 수컷 여러마리를 같이 합사하면 안됩니다. 수컷의 경우 암컷을 차지하고자 서로 싸우기에 절대 수컷을 한 마리 이상 넣어주면 안됩니다. 반대로 수컷 한마리에 암컷 여러마리 합사는 가능합니다. 저의 경우 합사를 해도 최대 2일을 넘기지 않는 편입니다. 보통 2일 정도면 서로 짝짓기를 하는데 충분하다고 판단되어집니다.
합사를 할 때는 암컷을 수컷 크레 사육장에 넣어주기 보다는 수컷을 암컷 크레의 사육장에 넣어주는게 좋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해주는게 좀 더 암컷 크레가 안정감을 느끼고 짝짓기를 하는거 같습니다. 메이팅을 시작할 때 수컷 크레가 암컷 크레의 목덜미나 어깨를 무는 행동을 하는데 이는 공격하는 행동은 아니고 생식 활동을 하기 좋게 자세를 잡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수컷이 암컷을 문다고 해서 너무 놀라서 둘 사이를 갈라놓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렇게 메이팅을 하면 이제 암컷 크레가 건강한 유정란을 낳을 수 있습니다. 보통 크레의 경우 한달에 2개의 알을 산란합니다. 신기한건 수컷 크레의 정자가 암컷 크레 몸속에서 상당히 오랜기간 생존이 가능해서 한번의 메이팅으로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암컷이 유정란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이어서 유정란과 무정란 구별법 그리고 알 보관 방법에 대해서 짧은 지식 공유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