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크레스티드 게코를 키우면서 번식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셨을꺼라 생각됩니다. 저도 처음 크레에 입문해서 키울 때 번식까지 생각하며, 입양하지는 않았으나 점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끼 크레들을 받아보고 싶어서 수컷 크레도 입양하고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성체가 되어가자 언제 메이팅을 하면 좋을지 알은 어떻게 받아야할지 등등 많은 걸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도 이제 막 가을이 2세들 해칭에 성공해서 분양을 하고 있는 초보 브리더 입니다. 제 말이 모두 맞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아는 정보를 조금이나마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제가 느끼기에 크레스티드 게코의 번식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가을이가 마지막 8차 산란까지하고 더 이상 산란을 하고 있진 않습니다. 가을이의 경우 총 16개의 알을 낳았네요. 8마리 분양과 2마리 무료이벤트 그리고 현재 6차 산란한 해츨링 2마리와 가을이 알 4개 이렇게 있네요. 정말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가을이가 너무 고생했을꺼 같네요.
해츨링이 알에 나오면 암/수 확인을 해서 분양을 보내볼까도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새끼 크레들의 암수 구분을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천공을 확인하는 루페나 확대경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린 개체들의 경우 천공을 통해 확인하는 방법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해츨링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방식이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그럼 천공은 뭘까요? 천공 혹은 서혜인공이라고 불리는데 뒷다리의 허벅지 안쪽에 위치해 있으며 수컷의 천공이 암컷에 비해 더 크고 두드러지기에 이 기관을 통해서 암수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성숙한 개체의 경우 육안으로 쉽게 구분이 가능하지만 생식기관이 발달하지 않은 새끼 크레들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천공을 통해서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수컷 크레의 천공은 암컷보다 조금 더 둥글며 가운데 점이 나 있습니다. 이러한 천공을 통한 확인법은 적어도 크레가 8g이상은 될 때 확인하는게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암/수 구분시 그래도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음경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수컷의 경우 약 14g 정도 이상 성장시에 음경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짝짓기를 할 수 있는 암컷 그리고 수컷 크레스티드 게코가 있다면, 이제 메이팅을 시켜줘야합니다. 메이팅을 해주기 전 중요하게 체크해야할 사항은 크레스티드 게코의 사이즈와 무게입니다. 보통 성적 성숙이 되기까지 15개월에서 18개월 정도라고 합니다. 안전하게 1년 반이 지나서 메이팅을 시켜준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이때 적정 사이즈는 꼬리를 제외한 크기가 7cm 정도 입니다. 몸무게의 수컷보다는 암컷의 무게가 중요한데, 암컷의 경우 최소 30g 입니다.
성적 성숙이 된 수컷 크레끼리는 절대 합사를 하면 안됩니다. 서로 물어뜯고 싸우게 됩니다. 또한 암컷 크레와 수컷 크레의 합사의 경우도 메이팅을 시켜줄 때를 제외하고는 되도록 피해주는게 좋습니다. 수컷 크레는 항상 발정나 있기 때문에 시도때도 없이 암컷에게 구애를 하기에 암컷 크레스티드 게코가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없습니다.
보통 대부분의 파충류는 쿨링 기간을 거친 후에 번식에 들어가게 되는데 크레스티드 게코는 이러한 쿨링 기간을 거칠 필요는 없습니다. 쿨링이란 따듯한 기후에 서식하는 파충류들에게 번식 기간의 자연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줘서 번식기를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이제 메이팅을 시켜줄 준비가 되었다면, 암컷과 수컷을 합사 시켜주면 됩니다. 하지만 절대 암컷 한마리와 2마리 이상의 수컷을 같이 넣어주면 안됩니다. 수컷끼리 치열하게 싸울 것이고 다른 수컷 크레가 다치게 될 수 있습니다. 한마리 수컷 크레스티드 게코와 여러마리 암컷 크레를 연결해주는건 괜찮지만 그 반대는 정말 꼭 피해주세요.
크레스티드 게코의 경우 한번의 메이팅으로 1년 동안 유정란을 산란할 수 있습니다. 수컷의 정자가 암컷의 몸 안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살아 있을 수 있다니 놀랍네요. 메이팅을 시켜주고나면 산란통도 준비해줘야합니다. 메이팅 전에 무정란을 낳을 수도 있으니 미리 암컷 사육장에 산란통을 넣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보통 산란 통은 온라인이나 파충류 샵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산란통 안에는 마른 이끼인 수태를 물에 적셔서 넣어주면 알을 낳기전에 크레가 산란통에서 한참을 머물면서 산란을 할 것 입니다. 이 때 너무 궁금해서 혹은 밥을 주려고 크레를 산란통에서 꺼내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알을 다 낳고 크레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면 자연스레 산란통 밖으로 나올껍니다.
다음에는 알을 낳은 후에 어떻게 알을 부화시키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두서 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