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살고 있지 않은 크레스티드 게코라 처음 접했을 때, 도대체 여기 돌기는 왜 있는 거고 어떻게 벽에 붙을 수 있는 건지 호기심을 가졌을 법해서 오늘은 크레의 외형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크레스티드 게코의 머리는 마름모꼴 모양으로 몸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편입니다. 가시처럼 돌출된 벼슬은 눈에서부터 시작해서 꼬리 시작 지점까지 이어집니다. 통상적으로 머리가 클수록 크라운헤드라고 브리더들이 더 선호한다는데 사실 취향차이라 이건 꼭 그렇진 않습니다.
눈의 경우 돌출된 완전 동그란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징으로는 눈꺼풀이 없으나 눈 위에 스펙터클이라고 불리는 얇은 막이 존재해서 눈에서 수분의 증발을 방지해 줍니다. 종종 크레가 혀로 눈을 햝아주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마찬가지로 눈꺼풀이 없어서 눈에 뭍은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청소해주는 행위 입니다. 홍채의 경우 다양한 색상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한 브리더님이 푸른 홍채를 가진 아이를 해칭한걸 본적이 있습니다. 동공의 경우 낮에 관찰할 경우 세로로 좁혀져 있으나, 어두운 밤에 크레를 관찰해보면 동그랗게 동공이 확장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야행성이라 밤에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 이러한 식으로 크게 동공 확장이 이루어집니다.
벼슬에 대해서 보자면 가시처럼 뾰족뾰족하게 나있는데 이는 야생에서 포식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몸을 방어하기위해 이렇게 진화했습니다.
입 옆쪽에 목을 보면 양쪽으로 구멍이 나있는걸 볼 수 있는데 여기가 귀 입니다. 귀 안을 자세히 보면 얇은 고막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제가 키우는 개체는 소리에 크게 반응을 하는거 같지는 않은데 청각이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입은 눈을 지나 뒤까지 이어져 있으며 이빨의 경우 작은 이빨이 빼곡하게 위 아래로 나있습니다. 종종 암컷 크레를 핸들링하다가 수컷을 핸들링할 경우 수컷이 손을 무는 경우가 있는데 생각보다 아프긴 하더라구요. 사람의 경우 유치와 영구치가 있어서 일생 동안 한번의 이갈이를 하지만, 크레의 경우 평생동안 이빨이 빠지고 다시 자란다고 합니다. 추가로 크레의 혀는 매우 길며 자세히 보면 가운데 작은 홈이 파여 있습니다.
크레의 다리는 매우 튼튼하며 다섯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바닥을 자세히 보면 독특하게 생긴 패턴이 있는데 이는 강모라고 하는 수백만 개의 작은 구조물로 반 데르 발스 힘을 이용하여 접착능력을 가질 수 있게 해줍니다. 이러한 발가락 끝에 작은 발톱이 나와 있습니다.
꼬리는 크레가 무게중심을 잘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기관이며, 꼬리로 나뭇가지를 감아 매달리곤 합니다. 또한 꼬리 끝에는 발바닥과 비슷한 강모가 있어서 접착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레의 꼬리의 경우 외부 자극에 쉽게 절단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때 스스로 꼬리를 자르기도 합니다. 다른 게코와 다른 점은 크레의 경우 꼬리가 절단되면 다시 재생되지 않습니다. 꼬리가 절단 되었다고 해서 크레를 사육함에 있어서 큰 문제가 있는건 아닙니다. 꼬리가 잘린 개체의 경우 마치 개구리를 닮았다고 해서 '크레구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크레의 피부의 경우 아주 작은 입자가 모인 비늘로 덮여 있습니다. 만져 보면 매우 부드럽고 습기를 먹었을 경우 피부의 발색이 올라옵니다. 탈피할 때가 되었을 때랑, 주변 환경이 건조할 경우 크레 피부의 발색이 빠져서 뿌연 색상을 띠게 됩니다. 크레 탈피과정을 관찰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크레는 탈피하고 나서 그 껍질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야생에서 크레스티드 게코의 환경과 성장 과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